김현철씨 비리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최병국검사장)는
21일 김씨가 독일 SMS사로부터 열연철강설비도입과 관련,2천억원의 금품
을 수수한 혐의를 잡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김씨가 지난 94년 7월 강남구 대치동의 한보그룹 사무실에서
자신의 재산관리인 박태중씨를 통해 실제 수입가보다 50%많은 2중 수입
계약서를 작성,차액을 넘겨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박씨가 대표로 있는 (주)심우와 로토인터내셔날,우
보전자 ,파라오등의 개인사무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법원으로
부터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또 박씨와 가족명의의 11개 금융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도
발부받아 구체적인 자금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외에도 박씨가 지난 93년 3월 자신의 회사 명의로 경기도
파주의 공장부지 1천2백평을 7억6천만원에 매입하는 등 지난 92년 대선
이후 사업을 급속히 확장해온 점에 주목,현철씨와의 관련 여부에 대해 조
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박씨가 93년 인수한 음식점 "아사도" 등의 인수자금 40여
억원이 김씨와의 친분관계를 배경으로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해당 업체
로부터 받은 로비자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또 지난 92년 대선 당시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 자금관리책을
맡았던 박씨가 당시 백기완(백기완)후보의 사퇴를 막기 위해 자금지원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진상조사중이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