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비리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최병국 검사장)는
20일 현철씨 관련의혹을 폭로한 박경식(G클리닉 원장)씨로부터 (주)심우대표
박태중씨가 현철씨의 개인사무실과 사조직 운영자금 등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단 의사 박씨의 진술을 토대로 박태중씨가 현정부 출범이후 40억원
의 부동산과 사업체를 취득한 경위 등에 대해 방증조사를 벌인뒤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는대로 박씨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김씨측근으로 지역민방사업자 선정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원용(성균관대 신방과 교수.출국중)씨와 현철씨와 친분관계를 이용해
영동고속도로 소사휴게소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대호건설
사장 이성호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박씨가 현철씨의 국정 개입과 관련해 폭로한 의혹
내용에 대해 확인하는 차원에서 조사를 벌였다"면서 "그러나 현철씨의 비리
혐의와 직접 관련된 특별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의사 박씨 외에도 현철씨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및 즉석복권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진상 파악을 위해 관련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중이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