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항공국(FAA)은 19일 보잉 737 여객기를 보유한 미국내 각
항공사들에게 737기의 방향타가 제멋대로 움직여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하면서 방향타 동력통제장치를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FAA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사가 지난 26년동안 737기 방향타 동력통제
장치에 들어가는 볼트를 불량규격 제품으로 사용해 왔다는 보고에 따라 각
항공사에 보낸 19일자 통지문에서 이같이 지시했다.

방향타 동력통제장치는 항공기 수직꼬리날개의 일부분인 방향타를
움직이는 유압계통에 신호를 전달하는 장치이다.

그러나 코니 허프 UA 대변인은 "이제까지 사용된 볼트가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으며 지난 70년부터 FAA의 승인하에 사용돼 왔다"고 주장했다.

FAA는 그러나 작년 가을 통제장치에 일부 균열이 발견됨에 따라 지시를
내리게 되었다고 발표하면서 이같은 균열은 장치내의 베어링에 협착을
일으켜 결국에는 방향타의 통제불능 사태를 유발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프 대변인은 UA가 보유한 보잉 737기의 방향타 볼트 대부분이 이미
교체되었다고 밝혔다.

일부 항공정비 전문가들은 지난 94년 피츠버그에서 추락한 유에스
에어웨이의 항공기와 91년 콜로라도에서 추락한 UA여객기의 참사원인이
방향타 작동불량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사고기들은 착륙중 갑자기 좌우로 흔들리며 지상으로 곤두박질쳤다.

UA와 보잉사는 그러나 문제의 볼트와 사고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잉 737기는 쌍발엔진을 갖춘 1백30~1백70인승 여객기로 국내에는
아시아나항공이 73대를 보유, 국내선 및 한.일 노선에 주로 투입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보잉737기의 방향타 결함 문제는 이미 지난해부터
제기됐던 것"이라고 밝히고 "일정시간 비행뒤에 하는 정기검사 외에 수시
검사때마다 이를 정밀점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방향타 결함으로 인한
사고나 준사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