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를 놓고 회의 시간을 잰다.

1시간이 넘으면 자동 종료.

일주일에 한번 일선 부서를 방문,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기업체에 있을 법한 "격문"이 다름아닌 서울시에 걸리게 됐다.

김희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20일 "조순 시장이 취임초 밝힌 "경영 마인드"
도입 작업을 이같이 구체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영 마인드의 시정접목은 우선 8가지 과제부터 출발하기로 했다.

과단위 정원제를 국단위로 바꿔 인력관리의 자율성을 준다거나 전직원이
명찰을 패용하는 한편 민원인들과 명함을 주고 받아 시민들이 느끼는
"공무원 공포증"을 불식시킨다는 것 등이 과제중의 하나.

또 오전 10시에서 11시30분까지를 "집중 근로시간"으로 정해 전화 안걸고
신문 안보고 회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

부정기적으로 떠나는 직원들의 MT도 정례화, 시장이 직접 참여해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경영마인드 도입작업은 지난 2월초 조시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서기관이
팀장인 "열린 시정 기획팀"까지 구성, 구두선에 그치진 않을 것이란게
김부시장의 설명이다.

이 작업은 또 6만5천여 서울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도 곁들였다.

경제학자 조시장이 펼치는 "경영마인드를 통한 행정개혁"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