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수질을 점수로 환산할 경우 수질이 가장 좋은 상류는 음용수로
가능한 93점이지만 하류는 물고기가 살 수 없고 공업용수로밖에 쓸 수 없는
34점으로 낙제점을 받았다.

한국환경기술개발원의 최지용 박사는 20일 생화학적산소요구량 등 각종
수질관련지표를 종합해 수질을 백분율점수화한 한국형종합수질지표(K-WQI)를
개발, 이같이 발표했다.

최박사에 따르면 한강은 85점이상(1백점만점)의 1급수구간이 전체의
36.9%로 가장 많지만 하류는 고작 34점에 그쳤다.

34점이면 고도의 처리를 해도 마실 수 없고 내성이 있는 작물의
농업용수로만 사용가능하며 생물종과 접촉이 없는 위락용수로밖에 쓸 수
없는 수준이다.

또 낙동강은 수질이 가장 좋은 상류지점조차 90점에 못미치는 89.9점을
받았고 하류는 55.9점을 기록했다.

영산강은 수질이 가장 좋은 상류구간의 최고점수가 92.6점, 수질이 가장
나쁜 곳은 46.1점으로 조사됐다.

금강도 수질이 가장 좋은 곳이 90.6점, 가장 나쁜 곳은 63.8점을 기록했다.

4대강의 평균점수는 한강이 78.6으로 가장 높고 <>금강 78.1 <>낙동강
75.3 <>영산강 71.6 등 모두 음용수로 사용시 처리가 필요한 2급수의 범위에
들었다.

한국형 종합수질지표는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 COD(화학적산소요구량)
T-P(총인) pH 등 우리나라의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10가지 항목에 가중치를
반영해 종합화식으로 산출했다.

최박사는 기존의 물리 화학적 수질측정치인 단일항목지표가 수질상태를
종합적으로 나타내기 어렵고 일반인들의 이해가 어렵다는 점에 착안,
수질종합지표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