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달부터 시내 공영주차장의 주차료를 50% 인상한 이후 이들
주차장을 이용하는 승용차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공영주차장 20곳을 대상으로 요금인상 전후 2차례에 걸쳐 주차수요
변화실태를 분석, 1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주차장의 전체 이용대수는
4천2백72대에서 3천5백48대로 16.9% 줄었다.

주차장의 전체적인 이용정도를 나타내는 주차이용률도 22.4%에서 18.4%로
감소했고, 주차구획 1면당 하루 이용차량 대수인 주차회전률도 1.45회에서
1.21회로 다소 줄었다.

지역별로는 도심 또는 부도심 주차장의 경우 이용대수와 주차이용률이 각각
25.9%와 23.3%로 감소했으나 평균 주차시간은 3.4% 늘었다.

이는 도심의 경우 주차요금이 인상된후 장기 주차차량 보다 단기 주차차량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주차료 인상폭이 적은 지하철 환승주차장(4급지)의 수요는 오히려
3백57대에서 4백22대로 18.2% 늘어 자가용 이용자중 지하철역까지만 승용차를
이용한뒤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