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기존 버스전용차로제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서도 전용차로제를
확대 실시할 예정이어서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천시는 19일 올해 구월로, 신촌로, 중앙로, 공단로, 인항로, 만수로 등
시내 24km 구간의 간선도로에 대해 버스전용차로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이 구간에 무인감시카메라 1대를 시범운영하고 올해 15억원을 들여
단속요원 3백명을 일용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그러나 모두 40억원을 들여 경인로와 남동로, 장수로, 송림로 등
4개 간선도로의 28.3km 구간에 대해 지난 94년부터 전용차로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형식적인 차선표시만 해놓았을뿐 아무런 단속인력이나 장비를 투입
하지 않고 있어 있으나 마나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인천시는 특히 형식적인 전용차로제 운영의 문제점을 인정, 확대실시를
당분간 유보키로 했다가 갑자기 확대안을 들고나서 실적 쌓기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 인천=김희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