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내 교통난 해소 및 항만물동량의 획기적 처리를 위해 지난 94년말
착공한 광안대로 완공시기가 당초 98년에서 1년이상 늦춰졌다.

이에따라 극심한 교통난과 사업비 증가로 시민들의 불편과 부담이 크게
가중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17일 수영만 매립지 광안대로 종합상황실에서 시민단체 전문가
등 1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광안대로 공사설명회에서 당초 예상하지
못했던 강관파일 건전도시험 및 강관두부보강 등 신규공사가 불가피해져
광안대로 사업기간을 1년정도 연장, 99년말 완공할 계획이라고 공식발표했다.

부산시는 현수교 주탑 기초부분인 스틸케이슨과 해상레미콘 제조선의
제작이 1년이상 지연되고 있는데다 주탑 기초부분의 암반 깊이가 최저
85m까지 내려가 설계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기연장으로 인해 당초 책정됐던 5천5백34억원의 사업비도
7천4백억원으로 껑충 뛰어 시민부담이 가중될 전망이어서 부산시는 졸속
설계 및 주먹구구식 사업추진으로 시민불편을 야기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시는 또 그간 미뤄왔던 수십건의 각종 공법 및 허가조건 이행 등의
설계변경을 단행, 4백81억원의 공사비를 증액시켜 광안대로 건설사업이
졸속설계였음을 반영했다.

한편 광안대로 공사 감리단인 유신코프레이션은 "착공 당시의 절대공기
자체가 잘못 설정된 것이며 세계 어느나라 현수교도 4년만에 완공된 예는
없다"고 지적하고 "안전시공을 위해서는 최소한 2000년말이나 돼야 완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