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의 연합텔레비전뉴스(YTN)사장 인사개입 의혹이 담긴 비디오테이프
도난신고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16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양대석 사무국장이 박경식씨 병원에서 문제의 비디오테이프를 빼낸 뒤 이
테이프에서 음성부분만을 따 녹음테이프를 만든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에 따르면 양국장은 지난 2월20일 서울 송파구 G남성클리닉에서 비디오
테이프를 갖고 나와 같은날 서울 은평구 녹번동 집에서 이 비디오테이프로
녹음테이프를 만들어 다음날인 21일 박원장에게 들려줬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양국장은 그러나 "비디오테이프를 입수, 녹음테이프를 만들기까지 과정과
이를 언론에 공개하게된 과정은 혼자한 것으로 유재현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에야 비디오테이프를 처음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유사무총장과 양국장을 불러 대질신문후 자정께 이들을
귀가시켰으나 필요할 경우 재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양국장이 녹음테이프를 만드는 과정과 언론에 공개하는 과정
에서 유사무총장이 참여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 혐의가 드러날 경우
이들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