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김현철)씨의 연합텔레비전뉴스(YTN) 사장 인사개입 의혹이
담긴 비디오테이프 도난신고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16일 서울 송파구 송파2동G남성클리닉 박경식 원장이 이날 오전
9시30분께 출두함에 따라 문제의 비디오테이프 녹화경위와 언론에
공개하게 된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특히 박원장을 상대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문제의 비디오
테이프와 녹음테이프 등이 넘겨지게 된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 집중추궁
했다.
박원장은 경찰출두에 앞서 기자들에게 배포한 유인물에서 "병원에
근무하는 문미정간호사를 통해 경실련 양대석사무국장에게 전달한 녹음
테이프는 현철씨가 YTN사장 인사에 개입하는 의혹이 담긴 통화내용이
아니라 메디슨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주치의 고모씨가 통화한 내용을
녹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원장은 이어 "양국장은 지난 2월 20일 내 병원에서 문제의 비디오
테이프를 훔친 뒤 여기에서 오디오부분만을 녹화편집해 언론에 공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녹화경위와 관련,"치료상황을 폐쇄회로 TV로 녹화하는 것은
병원을 소개하는 선전물에도 기재돼 있는 것처럼 진료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며 김현철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면서 "당시 현철씨도 자신의
통화모습이 녹화중인 것을 보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에따라 빠르면 이날중으로 유재현 경실련 사무총장과
양대석 사무국장,문간호사 등을 다시 불러 녹음 및 비디오테이프의
정확한 유출 경위와 언론공개 경위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금명간 양씨 자택과 G남성클리닉,경실련 사무실에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