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의 외식비지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곡물소비가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쌀과 보리를 사는 데 드는
비용은 감소하고 라면류소비도 격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최지현박사는 우리나라 가정의 "식품지출액
전망"을 통해 내년에 한식과 중국음식 양식 등 외식비지출액이 지난 93년에
비해 10%가량 늘어나고 기타 외식비지출액은 20%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식비 가운데 한식은 93년에 비해 11%, 중국음식은 8%, 양식은 11.3%가
각각 늘어나고 기타외식은 19.4%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쌀과 보리구입에 드는 비용은 93년에 비해 3.6%, 2.2%가 각각
줄어들고 라면류소비는 7.2%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쇠고기를 사먹는데 드는 비용은 무려 19.8%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돼지고기는 오히려 2.2%가 줄어들고 닭고기는 2.6%가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밖에 식생활패턴의 서구화가 진전됨에 따라 소시지와 햄구입액은 각각
1.0%와 2.7%가 늘어나고 우유와 빵은 각각 7.2%와 10.0%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달걀구입액은 오히려 93년에 비해 1.9%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내년에 우리나라 국민 한사람이 하루에 섭취하는 에너지는 지난
92년에 비해 7.5%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 정용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