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 금동사무소 최용탁 동장(51)이 기존 보안등에 비해 밝고
전기료가 적게 드는 일명 "방수 투광기"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씨는 18개월간의 노력끝에 새로운 보안등을 개발, 관내 골목길
1백10곳에 설치했다.

최씨가 방수 투광기를 개발한 것은 지난 95년 8월 이곳 동장으로 부임,
관내를 다니는 동안 곳곳에 설치된 보안등이 파손돼 있거나 너무 어두워
제 구실을 못한다고 느꼈기 때문.

특히 이 일대는 주변에 시장과 공사장 등이 위치하고 있는 우범지대로
그동안 부녀자와 어린이들은 야간에 외출을 꺼리던 곳이다.

기존 보안등은 접시같이 납작한 용기에 백열구만 달려 있어 눈 비만
와도 쉽게 파손됐으며 전구의 수명도 2~3개월밖에 안되는등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

최씨는 보안등 용기의 깊이를 30cm로, 백열등 대신 삼파장전구를 달고
전구가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용기 앞부분에 투명 플라스틱을 부착했다.

삼파장전구는 백열등에 비해 전기료가 80%나 절감되고 수명도 1년이상
지속돼 경제성이 뛰어나다.

한편 남원시는 올해부터 관내 골목길 보안등을 최씨의 방수투광기로
교체할 계획이다.

동장 최씨는 "방수투광기 1개를 제작하는 비용이 5만2천원이나 되지만
반영구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경제성이 뛰어나다"며 "남원뿐
아니라 전국 다른 행정기관에서도 방수투광기를 보안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중앙부처에 건의하고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