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휠체어나 목발을 이용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장애인 전용
해수욕장이 경북 동해안에 만들어진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장애인 관련 단체와 공동으로 올해 3천만원을
투입해 오는 7월 초 경북 영덕군 강구면에 장애인 전용 해수욕장을 세우기로
했다.

오는 5월부터 공사에 들어가는 장애인 전용 해수욕장에는 지체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바다 앞 50m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쇠로 유도로를 만들고
모래사장 위에 고무판을 깔아 장애인 들이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또 장애인 화장실과 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같이 만들어지고
해수욕장 부근의 폐교에는 장애인들과 가족들이 머물 수 있는 캠프도
설치키로 했다.

대구시가 이같은 장애인 전용 해수욕장을 설치키로 한 것은 장애인들
때문에 그 가족들조차 피서를 즐길 수 없었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것.

특히 해수욕장 개장 기간동안 장애인 협회와 함께 연예인 초청 공연을
비롯한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된다.

이종화 대구시복지정책과장은 "해수욕장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용해수욕장 유치를 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고 "올해 성과를 검토해 매년 설치하거나 경북도 등 다른 지자체와
공동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