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 고로쇠 약수 채취를 위한 수목단지가 집중 조성된다.

4일 전북도와 임협전북도지회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06년까지
10년간 54억2천여만원을 들여 남원과 완주, 정읍, 장수 등 도내 7개
시.군 고지대 7백7ha에 고로쇠와 자작 등 수액 채취가 가능한 묘목
1백45만그루를 심기로 했다.

고로쇠 수목단지가 조성되는 곳은 현재 고로쇠 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남원 지리산과 장수 장안산, 진안 운장산을 비롯해 완주 대둔산, 정읍
내장산, 임실 성수산, 순창 강천산 등이며 수목단지는 해마다 일정한
면적에 조성될 계획이다.

도는 우선 올해 1억7천5백만원을 들여 이들 지역 해발 6백m 이상의
고지대 65ha에 13만그루의 묘목을 심을 예정으로 7-8년이 지나면
수액채취가 가능하다.

전북지역에서는 작년 남원과 장수,진안 등 3개 시.군 6천8백40ha의
산지 6만3천7백여그루의 고로쇠 나무 등에서 28만8천여ha의 약수를 채취,
5억5천여만원의 농가 소득을 올렸다.

매년 2월 중순부터 4월말까지 채취되는 고로쇠 약수는 신경통과 관절염,
위장병, 고혈압, 변비 등에 효험이 뛰어나고 특히 임산부의 산후조리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고로쇠 약수의 수요를 충당하고 농민들의 수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고로쇠 수목단지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 수목단지가
조성될 경우 전북지역에서는 고로쇠 약수 채취로 연간 20억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