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입시제도는 모집주체를 대학에서 전공학과등 각 모집단위별로
세분화하고 수능시험도 고교 학력고사로 바꿔야 하는 등 대대적인 수정.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울대 교육연구소(소장 윤정일교수)는 4일 현행 대입 전형방법의 문제점
등을 살펴보고 입시제도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제시한 "대학 신입생 선발
자유화를 위한 대학전형제도 개선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현대입 전형제도의 보완.발전을 위해 우선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성이 보장돼야 하며 이를 기초로 모집주체의 세분화, 학과단위
정원자율화, 다양한 전형방식의 적용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학생들을 전국적으로 서열화하는 수능시험도 선발목적의 시험이 아니라
고교3년간의 학업성취를 평가하는 일종의 자격시험인 "고교학력고사"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학력고사는 대학이 아닌 고교가 시험주체가 돼 절대평가 방식으로
고교 교육과정의 모든 교과목을 시험과목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어 전형요소의 수평적 점수합산에 의한 일괄 사정방식을
다단계 사정으로 바꿔, 1단계로 사전 예고한 학력고사의 최소 기준점수로
합격.불합격 여부를 판단하고, 2단계로 학생부를 전형자료로 정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한 뒤 3단계에서 실기나 논술, 면접 등 대학별 고사의 성적을
창의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획일적 전형에서 벗어나 특정 교과목의 성적이나 학업성적 이외의
다른재능 등 다양한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 입시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중등교육 본연의 전인교육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한은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