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이후 심각한 체선.체화 현상을 이유로 한국 기항을 중단했던
외국 해운회사의 배들이 다시 한국 항구에 들어오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95년 5월21일 부산항 기항을 중단했던 공동운항그룹인
"사파리그룹"이 기항중단 1년 9개월여만인 지난달 26일 부산항 기항
서비스를 재개했다고 3일 밝혔다.

사파리그룹은 일본의 케이라인과 MOL을 비롯, 네덜란드의 네들로이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프마린 등 4개 해운회사간의 공동운항체다.

해양부에 따르면 사파리그룹은 일본~대만~싱가포르~남아공화국 항로
기항지에 부산항을 추가하고 1천5백~2천TEU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8척을 투입, 부산항에 매월 4차례 기항하게 된다.

사파리그룹은 지난 95년 1월 일본 관서대지진후 고베항 기능 마비로
부산항으로 화물이 몰리면서 입항선박중 12시간 이상 대기하는 선박의
비율인 체선율이 20%를 초과하자 기항을 중단했었다.

또 지난해 1월15일 부산항 기항을 중단했던 중국 국영선사 COSCO는
지난 1월14일부터 2천8백TEU급 컨테이너선 6척으로 부산항에 매주 1회씩
기항, 상해~부산~고베~미국 서안 왕복항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부산항 체선.체화 현상으로 기항서비스를 중단했던 5개 선사가
모두 재기항하게 됐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컨테이너선 전용 크레인인 갠트리크레인 4대
추가와 국내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증가세 둔화 등으로 부산항의
체선율이 최근 5% 미만으로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