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절감이냐 문화공간 확보냐"

서울과 과천을 잇는 우면산터널 사업에 따라 건설될 서초구 예술의전당앞
터널진입로를 놓고 서울시와 서초구가 논쟁을 벌이고 있다.

우면산터널 진입도로를 고가차도로 건설키로한 서울시의 안에 대해
서초구가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사업이 차질을 빚는다며 지하차도로
건설해 달라고 서울시에 건의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이 구간을 고가차도 대신 지하차도로 건설할 경우
비용이 1백억원이상 추가소요될 뿐 아니라 공기 지연도 불가피하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형편이다.

서울시의 우면산터널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예술의 전당 앞에서부터
효령로에 이르는 구간이 고가차도로 연결되는데 이 경우 터널진입로
인근상권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서초구는 "지난 92년부터 서울 8경 중의 하나로 예술의 전당 앞길을
문화예술의 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면서 "고가차도가 생길
경우 이 사업안 자체가 무산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통체증이 유발될
우려까지 있다"며 지하차도건설을 요청하고 있다.

서초구는 이 거리에 지하광장을 조성하고 각종 조각품을 전시해 문화의
장소로 만들 계획이었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