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중견 건설업체인 화인건설(주) (대표 이상종)가 자금압박을
못이겨 지난달 28일 부도처리됐다.

부산지역 도급순위 5위 도급한도액 1천억원대의 1군 건설업체인
화인건설의부도는 최근 지역 도급순위 21위인 (주)로얄종합건설과
도급순위 38위의 (주)남성종합건설의 부도이후 계속되는 행진이어서
시장개방을 맞은 지역건설업계에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화인건설은 주거래은행인 주택은행 중앙동지점에
돌아온 어음 15억여원 등을 지난달 28일 오후 7시까지 결제하지 못해
부도처리됐다.

화인의 부도는 아파트분양 저조한데다 오는 3월 완공되는 해운대
화인크리닉센터 등의 분양마저 제대로 되지 않아 심각한 자금압박을
받아온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화인은 현재 중국 남경 현무우의화원성 등 해외사업과 광안동 주상복합,
기독교방송국, 구포 도개공아파트, 거제동 화인아파트, 인천 부개주공
아파트, 부산 진구청사, 녹산국가공단조성, 원주 단관지구 택지조성공사 등
30여개의 국내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공사중단과 하도급업체들의 연쇄도산
등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 부산 = 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