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사원을 모집하기 위해 일간신문에 게재하는 구인광고 가운데
하루평균 2건은 명백한 성차별적 광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는 2일 작년 9월1일부터 11월말까지 전국 46개 일간신문에
게재된 모집.채용광고 4천8백36건을 점검한 결과 3.7%에 해당하는 1
백80건이 성차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 가운데 정도가 심한 5건의 구인광고에 대해서는 광고주에게
시정명령을 내렸으며 1백51건에 대해서는 경고조치를 취했다.

성차별적 구인광고 유형중에는 "병역필 남자에 한함"이라든지 "사무직
남자사원 00명 모집"과 같이 여성에게는 아예 응모 기회를 주지 않는 경
우가 1백6건(59%)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사무직 남자 00명,여자 0명",또는 "경리직 남자 00명,
여자 0명"과 같이 직종별로 남녀를 분리모집하거나 남녀별로 채용인원을
배정함으로써 여성의 취업기회를 제한하는 사례가 46건(26%),직무수행에
필요하지 않은 조건을 붙이는 경우가 26건(14%)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학력.경력 등 자격이 같은데도 여성을 남성보다
낮은 직급,또는 직위로 채용하겠다는 성차별광고는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노동부 근로여성정책과 한현과장은 "합리적 이유가 없는 성차별적
구인광고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지도와 단속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