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인해 도산.폐업한 업체가 늘어나면서 지난 1월중 실업급여를
신청한 실업자가 20%이상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동부는 25일 1월중 3천4백16명이 실업급여를 신청, 작년 12월에 비해
23.5% 늘었고 작년 하반기 월평균의 2배 수준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하루평균 신청자수도 작년 하반기에는 월평균 67명, 12월에는 1백11명
이던 것이 올 1월에는 1백37명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실업급여 지급액도 작년 12월 37억3천8백만원이던 것이 올 1월에는
41억5천9백만원으로 11.3% 증가했다.

노동부는 실업급여 신청자가 급증한 것은 작년말 정년퇴직한 실직자들이
몰린데다 불황으로 쓰러진 기업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업급여 신청자들의 이직사유는 <>도산.폐업 27.7% <>권고사직 25.4%
<>정리해고 11.7% 등 경영악화로 인한 경우가 64.8%를 차지했다.

1월중 권고사직에 의한 이직자는 7.5% 줄었는데 이는 명예퇴직 등 대량
감원이 사회문제로 등장하자 기업들이 이를 자제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실업급여 신청자들은 50대가 38.8%로 가장 많았고 40대는 26.4%,30대는
18.4%, 60대는 8.3%, 20대는 8.2%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지역에서 평균치보다 20% 포인트 가량 높은 45.2%가
도산.폐업 때문에 실직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