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특혜대출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병국
검사장)는 21일 정동영 대변인등 국민회의 전현직의원 6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고소인자격으로 소환, 한보
사건 개입여부등 대출외압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당진제철소 방문여부와 정보근 한보그룹회장과의
관계등 고소내용 외에도 한보철강 설비도입 당시 수천억원대의 커미션
수수 여부, 한보자재창고에 자신의 저서가 발견된 경위, 한보철강 대출과정
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김씨와의 대질 신문을 위해 이날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의 3남
정보근회장과 장남 종근씨등 아들 4명도 모두 소환,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중간수사결과 발표후에도 한보 특혜대출을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현철씨를 상대로 폭넓은 조사를 벌인 뒤 결과를
가급적 빨리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와 참고인들에 이어 내주중 피고소인 6명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로 하고 국회 회기중인 점을 고려, 피고소인중 유일하게 국회의원이
아닌 이영일 홍보위원장을 먼저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 이심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