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과 다카마쓰항간 정기 컨테이너선 직항로가 빠른 시일내에
개설되기를 희망한다.

이를위해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해양수산부와 해운업계 관계자들과
다카마쓰항 이용촉진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일본 4대 섬 가운데 하나인 시코쿠의 중심인 가가와현에 자리잡고 있는
다카마쓰항 세일즈를 위해 20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내한한 히라이 조이치
가가와현 지사(74)는 서울도착 일성으로 부산~다카마쓰간 항로 신설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다음은 히라이지사와의 일문일답.

-방한목적은.

"한국의 해운산업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부산항은 아시아의 중추항만(HUB PORT)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이다.

가가와현의 대한 수출입물량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92년부터 서울~다카마쓰간에 항공기는 취항하기 시작했으나 한국과
다카마쓰를 잇는 컨테이너선 항로는 아직 없는 상태다.

따라서 이번에 나를 비롯 우에다 이쿠오 가가와현 의회의장, 마스다쇼조우
다카마쓰시장, 츠무라 다다히로 가가와현 상공회연합회 회장 등으로 항만
세일즈사절단을 구성해 한국을 찾았다"

-다카마쓰항을 개괄적으로 소개하면.

"다카마쓰항은 시코쿠와 혼슈를 잇는 해상교통의 요충으로 각종 교류와
물류의 거점, 지역개발의 중핵으로서 역할을 해왔으며 상항 관광항 공업항
등의 기능을 두루 갖춘 종합항만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해왔다.

연간 입항선박수는 8만2천여척으로 일본내 6위, 취급화물량은 7천2백만t
으로 13위이며 이중 페리화물은 7만t으로 96%를 차지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점만 보더라도 다카마쓰항이 "시코쿠의 현관"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카마쓰항이 내세우고 있는 이용상의 장점은 무엇인가.

"다카마쓰항은 시코쿠횡단.종관 자동차도로를 통해 가가와현내 각지로의
접근이 아주 편리하고 인접 현의 주요도시까지 소요시간도 단축돼 시코쿠
각 현청 소재지는 2시간, 오카야마 쿠라시키는 세토오하시대교를 거쳐
1시간이면 이를 수 있다.

한마디로 뛰어난 접근성으로 물류비 절감을 기할 수 있다"

-다카마쓰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종합개발계획이 수립돼 있다고
들었다.

"우선 오는 5월까지 5천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3천3백평 규모의
컨테이너터미널을 건설할 예정이다.

컨테이너 장치능력은 3백70TEU이며 컨테이너조작장 1동과 관리동 1동,
더블링크식 수평인입크레인과 스트래들캐리어 등 첨단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 터미널이 완공되면 지금까지 다른 항만으로부터의 육상운송과 해상
수송에 들던 비용이 절감될뿐만 아니라 체선현상과 접안대기시간도 단축되는
등 물류비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향후 10년간 장기계획으로 도시기능과 항만기능을 조화시킨 "선포트
다카마쓰"계획을 추진, 새로운 도시거점을 구축할 방침이다.

선포트 다카마쓰엔 호텔 쇼핑센터 현합동청사 고도정보센터 항만여객터미널
전철역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과의 직항로 개설에 따른 이점은.

"부산항에서 시코쿠로 오는 화물은 지금은 오사카나 고베를 경유해
들어오고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부산항과 다카마쓰항간 정기항로가 개설되면 우회로 인한 경비를 줄일 수
있고 양국간 교류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가와현과 한국과의 교류현황은.

"지난해 대한수출은 72억엔, 대한수입은 94억엔이다.

의류 식품원료 등을 주로 수입하고 있으며 트럭 크레인 화학제품 등이
주요 수출품이다.

가가와현에는 한국의 주요 기업체 사무소가 아직은 없으나 가가와현의
13개 기업이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히라이지사는 지난 46년 동경대 법학부를 졸업한뒤 곧바로 고향인
가가와현으로 내려가 현청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 지금까지 50년
근속중이며 10년째 지사자리를 지키고 있다.

히라이지사는 2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다카마쓰항 세일즈세미나를 갖는데
이어 다카마쓰 취항을 추진중인 흥아해운을 방문한 다음 22일 귀국한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