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백90쌍의 부부가 이혼하는 바람에 연간 6만3천명이 넘는
미성년자들이 상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혼인 남자와 초혼인 여자와의 결합은 줄어들고 있는데 비해
초혼남과 재혼녀의 결혼은 늘어나고 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95년 인구동태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95년
연간 이혼건수는 6만9천3백건에 달했으며 이들 이혼부부의 74.6%가 모두
6만3천여명의 미성년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5세이상 인구 1천명당 이혼건수를 나타내는 일반이혼율은 10년전인
지난 86년보다 1.3건이 늘어난 4.0건에 달했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가 38.6세, 여자가 34.9세로 각각 2.5세와 3.0세가
높아졌다.

50대 이후 장년층의 이혼율이 크게 늘어나 지난 86년의 2.9건에서
95년에는 2배가 넘는 6.1건으로 늘었다.

이혼부부들의 평균 동거기간은 9.5년으로 10년전보다 2.1년이 길어졌으며
특히 20년 이상을 같이 살다 헤어지는 부부가 전체 이혼부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6년 (4.5%)에 비해 2배가 넘는 9.1%로 높아져 장년층 부부들의
이혼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 재혼 등을 모두 포함한 95년중 총 혼인건수는 40만9천건으로 하루
평균 1천1백21쌍이 결혼, 10년전보다 9.0%가 늘어났으나 15세이상 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인 일반 혼인율은 23.5건으로 10년전보다 5.3건이
줄어드는 등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혼인 형태별로는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가 90% 내외를 유지하고 있으나
재혼인 남자와 초혼인 여자가 결합하는 경우는 2.8%로 10년전보다 1.0%
포인트 감소한데 비해 초혼인 남자와 재혼인 여자의 결합은 0.8% 포인트가
증가, 2.6%에 달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