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사내 상가에 대한 임대료와 보증금이 올들어 큰폭으로 인상돼
가뜩이나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입주상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19일 서울시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1~4호선 역사내 상가 3백66개
동에 대한 임대료가 올해 평균 13~15% 오르고 연간 임대보증금도 2.5~4.2%
까지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노선별 임대료를 보면 1호선(23개동)이 평균 15.2%가 인상된 것을
비롯 <>2호선(1백24개동) 15.1% <>3호선(87개동) 13.5% <>4호선(1백32개동)
13.3%가 각각 올랐다.

반면 최근 2~3년 동안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하철역사내 상가들은
매상이 20~30%씩 줄고 있어 상인들에게 이같은 임대료의 인상은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상가의 90%이상은 스넥코너나 화장품 선물용품 등을 파는
매장면적 10평미만의 영세업체이기 때문에 경기불황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임대료 인상에 대해서도 공사측은 이해와 협조를 구하기보다는 오히려
싫으면 그만두라는 식의 무책임한 태도를 일관, 상인들의 고충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인들의 불만에 대해 공사측은 "지난해부터 임대료에 대해 연간
이자 9%를 지급해 오던 규정이 폐지된데다 상가건물에 대한 감정평가액
상승으로 임대료 인상은 불가피했다"면서 "내년부터는 인상폭이 상당이
줄어들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 장유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