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씨 피격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 (본부장
김덕순 치안감)는 18일 이씨의 호출기에 남아 있는 전화번호 13개중
4개를 확인했으나 사건 관련단서를 찾는데는 실패했다.

김충남 분당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을 통해 "호출기 전화번호
4개를 확인했으나 단서를 찾지 못했다"며 "나머지 호출기 번호 9개에 대한
확인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장은 또 "일부 언론에 보도된 이씨의 사생활 부분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대공차원의 수사를 하면서 단순한 형사사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피해자 주변 수사를 하게 된 것이며 이로 인한 수사상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김서장은 또 "최근 북한의 총기사용 동향 등으로 미뤄 이번 피격사건에
사용된 총기는 벨기에제 브라우닝 권총 (25구경)이며 실탄은 체코 S&B
플랜트 회사제품으로 각각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브라우닝 권총의 강선은 4조우선인데도 국과수의
탄환에남아 있는 강선 흔적분석 결과 6조우선으로 나온 점 <>브라우닝
권총에 체코제 실탄이 사용된 점 등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을 하지 못하는
등 총기수사와 관련,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와 관련 총기전문가들은 "경찰이 소음기를 사용한 점으로 미뤄
브라우닝 권총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나 모제르 등 다른 총기도
간단한 절삭과정만 거치면쉽게 소음기 사용이 가능하다"며 브라우닝
권총 사용 추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