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한방진료실을 이용하는 환자 10명중 7명 이상이 요통이나 견비통
등 근육이나 뼈 등에 이상이 있는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56개 한약중 실제 환자에게 처방되는 약은 39종에
불과하며 오적산 등 3종의 한약이 처방약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대한한의사협회의 용역을 받아 작성한 "한방
진료수요와 공급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의료보험 적용
한약처방의 종류를 재조정하고 양.한방 협진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도 화천군 등 한방진료실이 설치된 6개 보건소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용환자의 평균연령은 56.5세며, 45세이상
중.노년층 이용비율이 79.3%에 달했다.

이용환자들의 병명을 대질병군으로 나눠보면 근.골격계질환이 74.2%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순환기 등 심계질환(6.8%), 소화기 등 비계질환(5.1%),
외과질환(4.65), 신경정신질환(2.7%) 등을 포함한 5가지(93.4%)에 편중됐다.

구체적인 질병명의 경우 요통이 25%로 압도적이었으며 그다음 견비통
(11.7%), 슬통(7.6%), 역절풍(4.2%), 두통(4.2%) 순이었다.

진료환자중 93%의 환자에게 침을 시술했으며, 74.4%에게 한약을
투여했는데 의료보험이 적용돼 보건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한약처방중
17개는 처방실적이 없었고 처방된 약중 오적산(40.9%), 구미활강탕(8.4%),
궁하탕(4.5%) 등 3종이 54%를 차지했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