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식시장의 성장잠재력은 굉장합니다"

미국 제2위 증권사인 스미스바니증권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제이미 다이먼
회장의 장기적인 한국증시전망이다.

한국증시가 지금은 상당히 저평가돼 있어 그만큼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한다.

스미스바니증권을 반석위에 올려 놓은 주인공이며 지난해 40세에 회장으로
취임한 다이먼회장.

지난 95년 보너스가 5백만달러에 달한다.

최근 국내 세번째 합작증권사인 환은스미스바니증권 창립식에 참석한
제이미 다이먼 미 스미스바니증권회장을 본지 박영균증권부장이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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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식시장은 지난 4년간 침체기였습니다.

앞으로 한국증시를 어떻게 전망합니까.

<> 다이먼회장 =앞으로 10년 20년후의 한국주식시장은 매우 밝다고 봅니다.

한국증시의 주가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저평가돼 있습니다.

국내총생산(GDP)대비 한국증시의 싯가총액이 40%에 불과합니다.

동남아국가 등도 80%를 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 GDP의 두세배에 이르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한국증시의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이 좋은 예입니다.

미국증시의 주가도 전체적으로 반토막이 난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7000대로 활황입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한국증시도 발전가능성이 큽니다.

성장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국내 진출의 동기는 무엇입니까.

<> 다이먼회장 =무엇보다 앞으로 한국경제와 더불어 주식시장의 성장성이
아주 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한국의 경제성장이 두자리숫자에서 한자리숫자로 떨어지며
국민들이 굉장히 낙담하고 있습니다만 세계경제성장속도에 비한다면 적잖은
성장입니다.

과거 작은 경제규모일 때는 고성장을 할 수 있지만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으로 봐야 합니다.

국민들의 근면성 교육수준 사회적 민주화 경제협력기구(OECD)가입 고기술
수준 등이 한국경제의 앞날을 밝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증시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외환은행과 합작하게 된 이유를 든다면.

<> 다이먼회장 =미국에서 스미스바니증권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듯이
외환은행도 한국금융계에서 비중이 막대합니다.

한국에 다소 늦게 진출했지만 외환은행이 갖고 있는 개인금융소비자들의
평판, 광범위한 금융네트워크 등이 스미스바니증권이 증권업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외환은행도 미국내에서 스미스바니증권의 영향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궁합이 너무나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양사가 수월하게 합작증권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어느 쪽이 먼저 합작증권사 설립을 제안했는지요.

<> 다이먼회장 =외환은행이 먼저 제의를 해 왔습니다.

경쟁사도 많았습니다.

한국내 여러 금융기관들과 합작을 물색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외환은행이상 좋은 파트너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동방페레그린증권 한누리살로먼증권 등 합작증권사를 비롯, 국내
증권사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 어떤 차별화전략을 세워놓고 있습니까.

<> 다이먼회장 =환은스미스바니증권은 국내에서 외환은행으로부터
국제적으로는 스미스바니증권의 도움을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자체적으로도 훌륭한 인재들로 구성돼 있어 가장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합니다.

필요하다면 외환은행과 스미스바니증권이 지원을 해 자본금도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사분석부문을 강화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다이먼회장 =그렇습니다.

정확하고 신속하고 공정한 내용으로 분석자료를 작성할 것입니다.

이중 경제적부가가치(EVA) 개념도입도 한 방법이겠지요.

전적으로 이것에만 의존한다기보다는 주주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분석
자료를 내놓겠다는 것입니다.

투자자본과 수익을 비교분석, 투자자들의 위해 남들보다 앞서는 조사분석
자료를 제공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첨단시스템으로 환은스미스바니증권과 스미스바니증권을 직접
연결, 미국쪽에서 자료를 입력하면 한국에서 곧바로 받아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스미스바니증권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소개해 주십시오.

<> 다이먼회장 =스미스바니증권은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공채인수규모는 미국내 1위이며 주식중개거래에서도 수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부문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 13개 국가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한국도 그중 하나입니다.

스미스바니증권의 1대주주는 트래블러스 그룹(Travelers Group)입니다.

스미스바니증권의 모회사로 미국에서 은행을 제외한 금융그룹중 매출
규모가 두번째입니다.

트래블러스그룹은 증권 보험 소비자금융 등을 망라하는 종합금융사입니다.

-스미스바니증권은 지난해 업계최고의 투자수익률(34.5%)을 올렸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입니까.

<> 다이먼회장 =우선 지난해 미국증시가 호황을 보인 탓도 있지만 굳이
비결을 든다면 사람 시스템 기술 등 3가지 요소가 적절히 조화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런 세부문을 결합, 실행시키려는 결정에 대해 많은 신경을
쏟았습니다.

-모건스탠리증권이 최근 딘 위터디스커버사와 합병,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어떻게 대처할 예정입니까.

<> 다이먼회장 =모건스탠리의 합병이 그렇게 놀랄만한 사건은 아닙니다.

스미스바니증권도 4년전에 시어즈리만브러스증권의 시어즈를 인수했던
적이 있습니다.

규모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번 모건스탠리의 합병은 뻔히 예상됐던 일입니다.

어느 증권사라도 어차피 규모의 경쟁을 해야 되니까요.

결국 스미스바니증권이 내린 결정이 이번 모건스탠리합병으로 옳은
것이었다고 증명된 셈입니다.

지금까지 법인 개인 등 모두를 고객으로 영업하는 증권사는 메릴린치
증권과 스미스바니증권밖에 없었습니다.

이젠 모건스탠리딘위터가 추가된 것입니다.

-미국증시를 어떻게 봅니까.

미국증시가 하락하면 자금이 아시아증시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만.

<> 다이먼회장 =지금 미국증시가 고평가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락할 것이란 예상속에서도 계속 상승해 왔습니다.

달러가 강세 저인플레율 저이자율로 미국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경제상황으로 봐서 미국증시는 당분간 더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미국증시가 꺽인다면 당연히 아시아증시로 투자자금이 몰릴지도 모릅니다.

동시에 미국시장이 침체를 보이면 세계증시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미치기
때문에 아시아쪽으로의 투자자금유입이 영향을 받겠지요.

미국증시가 호황이든 침체든간에 미국투자자들은 대안으로 다른 투자처를
계속 찾아 나설 것입니다.

-금융기관간의 영역허물기등 한국 금융산업의 대변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국금융기관이 경쟁력을 갖게 될까요.

<> 다이먼회장 =한국의 금융산업변혁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봅니다.

국내적으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금융상품을 다양화할 수 있으며
국제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겁니다.

빅뱅일지 스몰뱅일런지 아직 모르겠지만 다만 단기적으로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예상됩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경제에 큰 도움을 줄겁니다.

-지난해 40세에 회장에 올랐습니다.

스미스바니증권의 대주주와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나요.

<> 다이먼회장 =샌디 화일 트래블러스그룹회장과 어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있을 때 관계를 맺었습니다.

그 분이 어메리칸익스프레스를 그만두고 나오실때 저도 함께 나왔습니다.

그때가 제나이 29세였습니다.

그 이후 커머셜 크레딧을 비롯, 프라이메니카 스미스바니 트래블러스를
매입, 트래블러스그룹을 탄생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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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1956년생
<>터프스대 졸업
<>하버드대, MBA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부사장(1982~85년)
<>트래블러스그룹 사장(1991년)
<>스미스바니증권 회장 취임(1996년)
<>현 스미스바니증권 회장겸 트래블러스그룹 사장

< 정리=김홍열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