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전세계 금융정보서비스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95년 갓 설립된 미국의 GFI란 금융정보서비스그룹이 미국내 언론그룹중
두번째로 손꼽히는 나이트리더그룹의 금융정보서비스부문(나이트리더
파이낸셜)을 인수한다고 발표했기 때문.

GFI는 금융정보서비스업에 혜성같이 출현, 로이터 등 기존 업계의 아성에
무서운 기세로 도전장을 던진 회사다.

GFI는 나이트리더 파이낸셜을 인수한 후 곧 브리지로 그룹명을 변경했다.

본지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브리지의 아시아-태평양담당 총책임자로
최근 방한한 피터 코커 이사를 만나보았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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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사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 피터 코커 =브리지그룹은 전세계 기관투자가, 주식 및 채권중개자와
외환딜러 등을 대상으로 경제 금융정보를 리얼타임으로 제공하고 있는 종합
금융정보서비스 그룹이다.

현재 미국의 상위 20개 투자신탁회사중 18개사, 세계 상위 20개 은행들중
80%가 브리지의 주식정보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브리지로부터 약 6천5백개의 전세계 금융기관과 5만여명의 고객들이
단말기를 통해 관련 금융정보를 받는다.

브리지는 지난 74년 설립된 브리지 인포메이션시스템이 그 모태다.

95년 투자회사인 월시 카슨 앤더슨 스톤(WCAS)이 주식정보서비스만을
제공하던 브리지 인포메이션시스템을 사들이면서 GFI그룹이 탄생하게 됐다.

그리고 GFI는 지난해 나이트리더 파이낸셜을 인수한후 그룹명을 브리지로
바꿨다.

-계열사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 피터 코커 =주요 계열사로는 브리지 인포메이션시스템, 나이트리더
파이낸셜, EJV파트너스와 마켓비전이 있다.

EJV파트너스와 마켓비전은 지난 95년 GFI가 매입했다.

EJV파트너스가 채권관련 데이터를, 마켓비전은 통합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여기에 브리지 인포메이션시스템은 주식전문정보, 나이트리더파이낸셜이
원자재시세 환율 경제뉴스 등을 실시간으로 전세계금융기관 기관투자가
뉴스매체 등에 제공하고 있다.

즉 브리지는 브리지 인포메이션시스템, 나이트리더 파이낸셜, EJV파트너스,
마켓비전 4개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강력한 종합금융정보 서비스그룹이다.

특히 모건스탠리증권, C S 퍼스트보스턴은행, 리먼브러더스증권,
골드먼삭스증권, J P 모건증권, 리버티증권, 시티뱅크 등 8개에 달하는
굴지의 증권 및 은행들이 브리지에 지분참여하고 있다.

동시에 이들 8개사가 각종 주식 및 채권관련 기초 데이터를 브리지에
제공한다.


-거의 모든 금융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셈인데 이 가운데 어느 부문이
주력이며 앞으로 어느 부문을 특화시킬 계획인가.

<> 피터 코커 =현재로서는 주식 원자재시세정보 채권관련정보 등 모든
부문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가급적이면 한두가지에만 국한하지 않고 주식이나 원자재시세 채권정보 등
모든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최근들어 관심을 쏟고 있는 신흥시장관련 금융정보제공에도 역점을 둘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로이터 블룸버그 텔레레이트 등 유수한 금융정보제공서비스
업체들이 버티고 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데.

<> 피터 코커 =세계 금융정보서비스시장의 규모는 약 80억달러정도다.

로이터가 주식 채권 등 거의 전세계 금융정보서비스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블룸버그는 채권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텔레레이트는 성장이 멈춰 정체상태에 빠졌다.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로이터가 거의 독보적인 존재고 두번째가 다우존스
사의 텔레레이트, 다음이 블룸버그다.

현재 브리지의 위상은 네번째 정도다.

블룸버그와는 막상막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당연히 목표는 1위 자리다.

아직 브리지의 연매출액규모가 3억달러에서 5억달러정도 수준이지만
중요한 것은 브리지가 이제 한창 성장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경쟁력 확보 전략은.

<> 피터 코커 =인터넷프로토콜 등 최신 금융정보제공기술과 시스템으로
무장해 이같은 목표를 달성해나갈 것이다.

현재 브리지가 갖추고 있는 시스템과기술은 다른 어떤 경쟁사보다
우수하다고 믿는다.

최근 호주에 설립한 합작사가 제공하는 주식관련 정보제공시스템인
"에퀴넷"이 좋은 예다.

이 시스템의 호주시장 점유율은 올연말께 70%에 달할 전망이다.

현지 주식정보제공부문에서는 로이터 등 경쟁사를 멀찌감치 떨쳐버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만 있다면 한국내에서도 이같은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 주도권을
거머쥘 작정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3사보다 뛰어난 서비스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

이런 의미에서 브리지는 올해말쯤이 도약기가 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브리지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 등에서 대대적인 홍보활동도 염두해
두고 있다.

사실 브리지라는 이름은 소수의 기관투자가및 딜러들에게만 알려져 있다.

-추가 인수를 통한 사업확장 계획은 없나.

<> 피터 코커 =현재로서는 브리지규모나 나이트리더 규모의 회사를 인수할
계획은 없다.

인수재원은 넉넉한 편이지만 우수 인력을 충원하는 등 내실을 탄탄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정확하고 신속한 금융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첨단 소프트웨어개발도
중요하다고 본다.

이 부문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으며 현재 어떤 종류의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나.

<> 피터 코커 =브리지가 주로 투자하고 있는 부문은 크게 소프트웨어
개발부문과 네트워킹 개발부문이다.

현재 투자규모는 수천만달러 수준이며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

모두 독자적인 소프트웨어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브리지가 운영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는 모두 세가지다.

우선 브리지스테이션을 꼽을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인터넷접속이 가능하고 브리지내의 모든 금융정보서비스를
일괄 처리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브리지가 보유한 소프트웨어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개발 판매하고자 하는 소프트웨어도 이보다 향상된 통합소프트웨어
류이다.

나머지는 브리지피드와 브리지넷이라는 소프트웨어다.

브리넷은 인터넷 접속용이며 별도의 서버환경이 필요치 않아 사용하기가
간단하고 정보처리속도가 빠르다.

네트워킹용으로는 전세계 금융정보망과 연결 가능한 TCP/IP를 내장하고
있다.

-지난해 로이터는 한국내에서 한글로 금융정보 및 뉴스를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브리지도 이같은 계획이 있는가.

<> 피터 코커 =최근 일본어 금융정보서비스제공 프로그램을 개발한 바
있다.

아직 한글로 금융정보를 제공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다만 한국 중국 등이 중요한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수요를
보아가며 장기적으로 이지역 국가별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금융정보시장의 규모는 어느 정도로 보고 있나.

<> 피터 코커 =정확히 어느 정도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브리지의 총매출액중 이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유럽지역과 합해 아직
40~45% 정도에 머물고 있다.

브리지 직원 총1천8백명중 약 3백여명이 아시아지역에 투입돼 근무중이다.

아시아지역 금융시장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더욱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시장규모와 맞게 현지 제휴선들에 가능한한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한국을 분기마다 방문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터넷을 이용한 금융정보서비스제공은 가능하지 않는가.

<> 피터 코커 =최근 들어 인터넷을 이용한 금융정보서비스제공이
시급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서버환경이 필요없거나 자주 여행하는 고객들을 위해
금융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다.

브리지도 이 부문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 만난사람 = 김홍열 증권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