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기중 CFC(염화불화탄소)오염도가 이미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12일 지난해 세차례에 걸쳐 제주도 고산지역과 강원도 운두령에서
조사한 대기중 CFC농도결과를 발표하고 산업용냉매 및 발포제로 많이 쓰이는
CFC-11의 농도가 전지구평균치나 북반구평균치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산지역의 경우 CFC-11의 농도는 평균 3백95ppt(1조분의1)이고 운두령은
평균 4백23ppt로 북반구평균치 2백75ppt 전지구 평균 2백71ppt보다 높았다.

특히 고산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중의 CFC농도가 6백62ppt로 측정돼
전지구평균치의 2배를 훨씬 웃돌았다.

냉장고 및 자동차에어콘 등 가전제품의 냉매로 많이 쓰이는 CFC-12는
고산이 4백67ppt 운두령이 4백64ppt로 북반구평균 5백15ppt 전지구평균
5백6ppt보다는 다소 낮았다.

우리나라의 대기중 CFC농도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CFC는 대기
중에 방출되면 장기간에 걸쳐 느린 속도로 성층권에 도달, 오존층을
파괴한다.

선진국은 몬트리올의정서에 따라 96년 1월부터 사용을 전면금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개도국조항에 의거 10년간의 유예를 받아 1인당 연간
0.3kg 이내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2006년 1월부터는 사용이 금지된다.

환경부관계자는 CFC-12보다 CFC-11의 오염도가 높은 것은 국내의 CFC-11
소비량이 95년중 5천1백19t으로 CFC-12(3천6벡80t)보다 많기때문으로 풀이
된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매년 농도변화추세를 분석 CFC규제정책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