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 모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던 트라이애슬론연맹이 대한체육회
정식 가맹단체가 되다니 꿈만 같습니다"

11일 열린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정식 단체로 승인된 대한트라이애슬론
경기연맹의 고영우 회장 (58.산부인과 원장)은 지난 87년 트라이애슬론이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될 때부터 48세의 나이에 직접 선수로 활동하며
임원까지 겸해온 스포츠맨.

지난 95년 트라이애슬론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직후 제6대 회장에 취임한 고회장은 "이번 정식단체 승인은 그동안 받아온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씻을수 있는 호기"라며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고회장은 "유럽과 가까운 일본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트라이애슬론이 유독 한국에서는 말 그대로 철인들만이 하는 경기로
인식돼 일반인들의 관심밖에 있어 왔지만 사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경기"라고 트라이애슬론 예찬론을 펼쳤다.

환갑을 눈앞에 두고도 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로 구성된
정식코스를 지난 한해동안 4번이나 완주한 고회장은 "경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스스로의 체력과 의지를 시험하는 극기에 더없이 좋은 종목"
이라고 트라이애슬론을 소개했다.

고회장은 "체육회 가맹을 계기로 트라이애슬론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 되도록 하겠다"며 "우선 정식단체의 모양새를 갖추는 일에
착수하고 각종 국제대회에 대비해 꿈나무들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