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더 열심히 일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더욱 더 봉사하는 자세로 살아 가겠습니다"

10일 발표된 호암상 사회봉사부문 수상자로 결정된 양복규 사회복지법인
동암이사장(59).

다섯살때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지체장애인인 양이사장은 그동안 전북
지역에서는 신체장애인들에게 자활의지를 일깨워 온 입지전적인 인물.

양이사장은 전주시 효자동 인근에 지난 80년 동암고등학교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전북도립장애인복지관, 동암재활원, 동암재활중.고등학교,
전북장애인체육관, 동암종합사회복지관 등 많은 재활시설을 마련, 이지역
장애인들의 자활의지를 북돋워 왔다.

양이사장이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재활센터 설립을
꿈꾼 것은 30여년전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워 독학으로 67년 한약업사 시험에 합격한 양이사장은
이때부터 조그만 약방을 운영하면서 모은 돈으로 지금의 전주시 효자동
일대땅 5만여평을 조금씩 사들여 동암재활센터의 터를 만들었던 것.

"정상인보다 게으른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몸만을 탓하는 장애인을
볼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는 양이사장은 "장애인도 꾸준한 노력과
성실한 생활자세를 가지면 정상인 못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상인보다 두배이상 뛰고 성실히 살자"라는 생활신조를 갖고 있는
양이사장은 상금 1억원을 받으면 불우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재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의 호를 따 만든 것으로
각 분야의 탁월한 업적으로 학술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