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특혜대출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병국검사장)는 11일 당진제철소 인허가와 관련해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잡힌 현직장관 1명을
빠르면 12일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한보가 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대출받는 과정에 편의를 봐준
혐의가 포착된 여야의원 1~2명도 함께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결과 수뢰 사실이 드러날 경우 특정범죄가중
처벌법상 뇌물수수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시중은행에 대출압력을 행사해주는 대가로 정총회장
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신한국당 정재철,홍인길의원에 대해 특가법위반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의원과 홍의원은 각각 국회 재경위간사와 청와대 총무
수석재직당시 정총회장으로부터 5~10억원씩을 받고 제일은행등 2~3개
시중은행에 시설자금을 대출해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검찰은 국민회의 권노갑의원이 "검찰의 짜맞추기식 수사에 응할수
없다"며 소환조사를 거부함에 따라 이날 소환장을 재발부했다.

검찰은 또 정총회장의 운전기사로 정관계및 금융계 인사 로비과정에서
현금이 든 사과상자 전달역을 맡았던 임상래 한보그룹 의전담당 상무의
신병을 확보하고 그에게서 뇌물을 받은 정관계 인사의 구체적인 신원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 이심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