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날인 9일 전국 주요 고속도로는 귀경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밤늦게까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경부 중부 호남 등 주요 고속도로 상행선은 이날 오전까지 비교적 원활한
흐름을 보였으나 오후들어 귀경차량이 폭증, 10일 새벽까지 차량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구간별로는 평소보다 3~5시간씩 더 걸렸다.

또 서울에서 설을 쇠는 "역귀성" 현상의 확산으로 하행선도 평소
주말이상으로 붐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이 15만여대에
달했다"며 "이번 설 연휴부터 이른바 "양방향" 혼잡이 본격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는 오후부터 상행선 남이분기점-오산인터체인지 구간에서
극심한 정체를 보였으며 영동선과 만나는 신갈인터체인지부터 서울 서초동
구간도 거북이 걸음을 했다.

중부고속도로는 음성인터체인지-일죽구간과 호법-이천구간에서
차량지체가 극심했으며 호남고속도로는 오전 일찍부터 상행선 회덕분기점-
북대전인터체인지, 익산휴게소-여산휴게소, 논산천교-벌곡고개 등 곳곳에서
서행과 정체를 반복했다.

서울로 향하는 3번 등 주요 국도도 고향에서 설을 지내고 월요일
출근길에 나서려는 셀러리맨들의 귀경차량들이 대거 몰려 들어 가다
서다를 반목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21만대의 귀성차량이 서울로 돌아온데 이어
월요일인 10일에는 이보다 더 많은 23만여대가 귀경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 귀경전쟁의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