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를 맞아 2천3백만명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연휴를 하루 앞둔 6일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는 몰려든 귀성차량으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특히 연휴기간이 짧은데다 귀성차량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늘어나는
바람에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는 이날 하루 내내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또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공항 등도 귀성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고속도로의 구간별 소요시간은 평소보다 많게는 3배까지 더 걸려
서울~대전이 4~6시간이나 소요됐다.

특히 스키장과 콘도 등 위락시설이 많이 몰려 있는 강원지역으로 향하는
영동고속도로는 하루종일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영동선은 이날 아침부터 내린 눈 때문에 노면상태가 좋지 않아 평소보다
3배정도 더 걸렸다.

반면 버스전용차로제에 힘입어 고속버스를 이용한 귀성은 한결 편안했다.

기상청은 7일에도 전국에 걸쳐 눈이나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며 기온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 도로 결빙으로 인한 정체현상은 연휴내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 공단 =구로공단을 비롯한 반월 남동 구미 창원공단 등 전국 주요
공단에는 선물꾸러미를 듬뿍 들고 귀성길에 오른 근로자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띠었다.

이들은 회사측이 출발지별로 마련해 준 별도의 귀성차량편을 주로 이용
했으나 "마이카시대"를 반영하듯 자가용 차량을 이용한 귀성도 적지 않았다.

이번 연휴동안 공단입주 기업들은 대부분 3~5일동안 공장 문을 닫는다.

그러나 울산 여천 대산 등 석유화학업체들이 몰려 있는 유화단지는 명절을
잊은채 공장을 돌릴 계획이다.

또 포항제철 등 전기로 업체와 삼양사 고려합섬 등 화섬업체들도 근무조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돌린다.

<> 역 =서울역과 청량리역 영등포역 등에는 이른 아침부터 선물꾸러미를
든 가족단위의 귀성인파로 혼잡을 빚었다.

서울역의 경우 오후 들어 역사내에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고 역광장에 마련된 임시매표소엔 입석표와 반환표를 구하려는 사람들과
암표상들로 크게 붐볐다.

서울역측은 이날 정기편외에 34편의 임시열차를 추가로 투입, 10만여명을
실어 날랐다고 밝혔다.

<> 고속도로 =아침일찍부터 쏟아져 나온 귀성차량들로 경부와 중부고속도로
진입로는 일찍감치 포화상태에 빠졌다.

특히 한남대교 남단 경부고속도로 진입로와 중부고속도로와 통하는 올림픽
도로는 7일 새벽까지 체증에 시달렸다.

구간별로는 경부 하행선의 신갈인터체인지와 청원부근, 회덕분기점 등이
가장 혼잡했다.

그러나 고속버스와 6인이상의 승차한 9인승이상 승합차는 버스전용차로제가
시작되는 서초인터체인지부터 비교적 시원스런 교통흐름을 탔다.

<> 고속버스터미널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는 버스전용차로제의 "위력"을
아는 실속파 귀성객들이 대거 몰렸다.

터미널측은 이날 하룻동안 10만5천여명을 비롯 연휴기간중 50여만명이
고속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항=국내선은 귀성객들로, 국제선은 이번 연휴를 이용해 해외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비는 모습을 연출했다.

< 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