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의 성능 및 안전성평가 등 선급 본연의 업무는 한국선급이 맡되
시설물안전진단 등 산업업무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주)한국선급엔지니어링을 설립해 산업업무 분야를 전문화할 계획입니다"

선박검사 전문기관인 한국선급 정연세 회장은 선급의 업무영역 확장에
따라 오는 3월중 자본금 3억원을 출자해 산업설비검사 시설물안전진단 등
비선박부문 검사를 전담할 자회사 (주)한국선급엔지니어링을 출범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회장은 "선박검사기술과 산업업무영역은 그 성격이 상이해 분리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선급업무는 국제선급연합회 (IACS)
정회원사답게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국제적 위상을 제고시키고 산업업무는
독립시키기로 했다"고 자회사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산업업무 수행에 필요한 각종 법정자격을 취득하는 한편 외국전문
기술단체와 제휴를 통해 기술능력을 높이고 한국선급에서 축적된 기술과
인력을 바탕으로 철구조물 항만하역장비 무대시설의 안전진단 및 검사 등에
대한 최신 기술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정회장은 나아가 전문인력과 기능을 보완해 시설물 안전진단 분야에도
진출하고 이를 토대로 토목분야의 전문관리회사로 자리잡을 구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1세기 세계화 개방화시대를 앞두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기
위해 자회사 설립을 추진해왔다"며 "2000년께면 한국선급엔지니어링이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로 성장할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영국 일본 등 해운선진국의 선급단체들은 선박검사에서 익힌 기술을
일찍부터 토목 건축 기계 자동차 원자력 항공우주산업 등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같은 산업업무분야 검사수입이 총매출의 40~65%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는게 정회장의 얘기다.

그는 한국선급엔지니어링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지난 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때 한국선급 기술진이 원인규명을 위한 안전진단팀에 참여,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면서 "이후 건설교통부 해양수산부 조달청 관세청 등
많은 정부기관으로부터 잇달아 검사기관으로 지정돼 업무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