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 귀성길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교통
전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원장 김연화)이 5일 서울에 사는 20세 이상 성인남녀
5백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지방에 고향을 둔 3백72명중 2백46명
(66.1%)이 고향을 찾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교통편으로는 절반이 넘는 56.3%가 승용차를 꼽았으며 그 이유로는
고향에서의 이동편리(47.9%), 차편을 구할 수 없어서(23.3%), 선물 등 짐이
많아서(13.5%)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향을 찾지 못하는 이유로는 교통체증이 37.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부모님 선물(복수응답)로는 현금이 58.3%로 인기가 가장 좋았으며 건강
식품 47.5%, 상품권 23.3%, 옷 16.1%, 술 15.4%, 생활가전제품 14.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세배돈의 경우 초등학생 이하는 5천원, 중.고등학생 1만원, 대학생 3만원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설날 많이 하는 놀이(복수응답)로는 윷놀이 34.3%, TV.비디오 시청 31.4%,
화투.카드놀이 26.1% 순으로 나타났으며 "그냥 집에서 쉰다" 또한 21.7%로
높게 나타났다.

설날 차례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72.6%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차례 예법을 잘 안다는 응답자는 9.8%에 불과했으며 65.7%는 약간
안다, 24.6%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0.4%는 설날 음식을 비용에 관계없이 푸짐하고 격식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고 답해 과소비 풍조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특히
40대에서 높았다.

선물준비와 관련, 31.7%는 선물과 용돈은 무리해서라도 꼭 준비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에서 선물에 대한 강박관념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