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지방 등에 발효중인 건조주의보가 이례적으로 보름이상 계속돼
피부및 호흡기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계속되는 가뭄과 건조한 날씨로 식수난과 대형화재사고의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부산 및 경상도지방은 지난달 18일에, 서울, 경기
및 강원영서지방은 지난달 20일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각각 17일째와
15일째로 접어들었다.

또 이날 오전 9시에는 지난달 20일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다 해제됐던
전라도지방에 다시 주의보가 내려져 남부지방에 심각한 겨울가뭄이
우려된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강수량을 보면 서울이 27.8mm (12월 11mm,
1월 16.8mm)로 평년의 6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감기 등 호흡기질환 및 피부질환 환자가 급증했으며 산불 등
대형화재의 불씨도 항상 지니고 있다.

서울시내 주요 종합병원과 개인병원에 따르면 감기환자의 경우 평소에
비해 10~30%, 피부건조증과 아토피성 피부염 등 피부병 환자는 20~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본부의 집계결과도 1월에만 시내 곳곳에서 7백6건 (하루
평균 22.8건)의 화재가 발생, 22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했으며
12억1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파악돼 대형화재에 대한 대비가
요구된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