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특혜대출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최병국 검사장)는
3일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으로부터 한보철강 시설자금 대출을 위해 은행에
압력을 넣어달라는 청탁과 함께 일부 여야의원과 전현직 은행장에게 돈을
줬다는 일부 진술을 받아냈다.

정총회장은 수십명의 정치인들에게 선거자금 또는 떡값명목으로 3천만~
5천만원씩을 전달했으며 이들중 5~6명의 정치인에게는 10억원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정총회장으로부터 한보철강 대출과 관련, 국책은행장을 포함한
전.현직 은행장 3명에게 대출 사례비 명목으로 1억여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이들을 4일부터 차례로 소환, 사법처리키로 했다.

정총회장은 검찰조사에서 일부 정치인과 모지방자치단체장에게는 10억원
까지 제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계좌추적등을 통해 대가성 뇌물을 받은 정치인과 고위
관료의 혐의사실을 입증할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 한은구.이심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