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 비리의혹으로 출금금지를 당해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았거나 앞으로
받을 예정인 한보 임원들을 대부분 당진제철소 건설때 정태수 총회장의 분신
역할을 했던 "심복"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대부분 한보그룹의 "평생사원"으로 선정돼 퇴직후에도 1년에
1억씩의 추가 연금을 받는 "특혜"를 보장 받고 있다.

현재 한보사건과 관련, 검찰로부터 출국정지를 당한 사람은 정총회장 정보근
그룹회장 정한근 그룹부회장 등 정씨 일가 3명과 이용남 한보철강사장 정일기
한보건설사장 김종국 여광개발사장 홍태선 한보엔지니어링사장 이완수
한보건설상무 등 총 21명(28일 현재).

특히 검찰 소환대상 임원들은 한보그룹의 자금조달에 직간접으로 관여했던
그룹의 핵심멤버들이다.

그들은 한보에서 어떤 역할들을 맡았으며 과연 어느 정도 한보의혹에 개입돼
있을까.

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김종국 여광개발사장(53)은 지난 93년 10월부터 이달초 사장단 인사전까지
3년이상 한보그룹의 돈줄을 주물렀던 전 그룹재정본부장.

정총회장과 같은 PK출신으로 한보철강에서 이사 상무 사장을 지냈다.

그는 최근까지도 은행 접촉 등 자금조달때 정총회장의 대리인 역할을 했을
정도로 오너로부터 신임이 두터웠다는게 그룹관계자들의 설명.

김사장은 그러나 부도 열흘전인 13일 구태서 전 여광개발(골프장관리회사)
사장과 자리를 맞바꿔 정총회장의 "핵심인사 빼돌리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산고와 부산대 정외과를 졸업했다.


<>이용남 한보철강사장(57)은 90년 3월 그룹의 아산만개발사업본부장
(사장급)을 맡아 당진제철소 부지 매립단계에서 제철소 업무에 관여했다.

원래 인천제철 출신.

이 회사에서 전무까지 지내다 지난 84년 한보철강 부산공장장으로 영입돼
한보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주)한보 사장을 두번이나 거쳤고 한보철강의 제철소 건설사업본부장과
국내사업담당사장, 건설본부 행정담당사장 등을 역임하며 당진제철소 건설때
중심역할을 해왔다.


<>정일기 한보건설사장(60)은 정총회장과 같은 국세청 출신으로 한보주택의
회계담당 전무로 스카우트된 인물.

이후 한보철강으로 옮겨 작년 3월까지 부사장 사장 철강관리본부사장 등을
지냈다.

따라서 이용남 사장과 함께 당진제철소 건설의 중추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 비서실장으로 정총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다 작년 5월 한보건설사장
으로 옮겼다.


<>홍태선 한보엔지니어링사장(57)은 지난 93년 10월부터 94년 12월까지
1년여동안 아산만공장 건설본부장사장을 맡았고 이후 한보철강 생산본부사장
당진건설본부장을 지냈다.

지난해 3월엔 한보철강 대표이사사장으로 임명돼 올초까지 당진제철소 운영
을 책임졌었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그룹내에선 철강기술에
관한한 최고전문가로 꼽혔다.

따라서 김종국 이용남 정일기사장 등은 제철소 건설을 위한 자금조달과
회계 행정 등의 관리업무를 맡았고 홍사장은 생산과 기술쪽을 전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8일밤 검찰에 소환돼 참고인 조사를 받고 29일 아침 귀가했다.


<>이완수 한보건설상무(49)는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의 친동생으로 구설수에
올라 있는 인물.

일각에선 한보그룹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거액대출과 관련해 이상무가
연결고리 역할을 한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그룹측에선 얼토당토 않다며 펄쩍 뛰고 있다.

95년 3월 (주)한보 관리담당상무로 수입차판매업체인 이탈리아모터스의
관리담당상무를 겸임했고 작년 3월부터는 한보건설 구매본부장으로 재직중
이다.

한편 이들중 정사장 이사장 홍사장 등 4명은 당진제철소 건설과정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한보그룹 "평생사원"으로 선정돼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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