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올해 신입생 등록금을 5% 내에서 인상키로 합의하고도 기성회비
를 대폭 인상하는 편법을 통해 최고 11.2%까지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대에 따르면 올해 신입생 등록금은 입학금과 수업료 기성회비를
포함해 단과대별로 1백4만3천5백원에서 1백71만1천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5.2%에서 11.2%까지 인상됐다.

이는 서울대 선우중호총장을 비롯한 전국 11개 국.공립대총장들이 최근
올해 등록금을 기성회비를 포함, 총액 기준으로 5% 이내에서 인상키로
합의한 것과도 배치되는 것이다.

단과대별로는 수의대가 11.2%로 가장 많이 올랐고 약대 8.7%, 음대 8.6%,
자연.간호대 8.1%, 인문.사회.경영.법대 5.2% 등이다.

신입생 등록금중 입학금은 4.2%, 수업료는 4.8~4.9 6% 올라 5%선을
지켰으나 교육시설 확충과 교육여건 개선을 명목으로 학부모들이 내는
강제성 기부금인 기성회비는 5.5~13.4% 인상됐다.

또 의대 본과 1학년의 등록금이 14% 인상된 것을 비롯해 재학생 등록금도
평균 7~8% 올랐으며 역시 기성회비가 등록금 인상률 상승을 이끌었다.

이같은 현상은 수업료 등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 정부가 매년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반면 기성회비는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