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맛도 브랜드 시대다".

김포쌀 서산한우 진주단감 지리산버섯 등 지방토산품과 음식이 "법명"인
상표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얼굴없이 소문으로만 통하던 맛은 국경없는 무한 경쟁시대에는 더이상
걸맞지 않는다는 게 상표출원 붐의 배경이다.

김포지방에서 쌀농사를 짓는 주민들은 최근 자광영농조합을 결성, "자광"
"밀달" "삼색" 등 3종의 "명함"을 특허청에 신청했다.

자광은 김포지방에서 생산되는 붉은 쌀의 통칭이며, 삼색은 검정 빨간색
흰색을 띠는 것, 밀달은 일반적인 김포쌀을 의미한다.

자광영농조합관계자는 "상표등록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이 기간중 김포쌀
알리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남 서산군에서 한우를 키우는 축산가들은 성왕한우영농법인을 설립,
서산 한우의 브랜드화에 나섰다.

성왕한우영농은 뿔소의 형상을 담은 로도도 함께 제작, 수입홍수를 이루고
있는 외산 쇠고기와의 맞대결을 선언하고 있다.

또 춘천지방 양계가는 "비타영영란" "싱싱란" "청정란" "하얀계란" 등의
상표로 닭알 알리기에 본격 나선 것을 비롯 지리산버섯 청송사과 등이 지역
주민들에 의해 상표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이와함께 지방자치단체도 "지방색"을 상징하는 상표를 개발, 지역홍보에
적극 활용할 채비다.

경남 고성군이 공룡화석이 많은 특색을 담아 "고룡이"란 상표를 출원한게
대표적인 사례이다.

특허청 우진식사무관은 "지난 93년 12월 우루과이 라운드(UR) 타결이후
"1차산품"의 특허출원이 시작돼 올 9월말까지 1백58건에 달했다"며 "상표화를
통해 전통특산물에 대한 산업재산권을 올바로 행사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