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차량과 차량사이를 연결하는 문을 막아 폐쇄식으로 운영하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시 지하철공사는 27일 비좁은 지하철 공간을 오고가도록 만든 현
지하철 구조가 승객들의 불편을 불러온다고 보고 차량과 차량사이의 문을
봉쇄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지하철공사는 지하철 차량사이의 문을 폐쇄할 경우 잡상인들의 불법 판
매행위를 막을 수 있고 잦은 이동으로 신체접촉 등의 불쾌감을 주거나
열린 문을 통해 나는 소음 등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 지하철공사 김진호사장은 이와관련, "외국의 지하철은 폐쇄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몇 시간을 타고 가는 것도 아니므로 차량 사이를
오고갈 수 없다는 의식만 승객들 사이에 심어지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지하철 안을 자주 이동하는 사람들이 툭툭 치고
지나가거나 지하철 내에서 물건을 팔고 특정 종교를 강요하는 행위 등으로
불쾌감이 들 때가 많다"며 차량안에서의 이동을 막으면 이런게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차량사이를 막을 경우 바쁜 출근시간에 조금이라도 빨리가려는
사람들이 내리기 쉬운 한 곳으로만 타게 되는 등 오히려 불편만 가중시킬
우려가 있는 점을 감안, 공청회개최 등 광범위한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확정
할 계획이다.

< 한은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