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10시20분께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위치한 SKI
(선경인더스트리) 파일러트동 공장건물에서 시험작업 도중 2천l 용량의
철제 화학약품 반응탱크 (리액터)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공장 안에서 작업중이던 김시현씨(35)와 장원용씨(50) 등
이 회사 정밀화학본부 소속 직원 7명이 폭발과 함께 튕겨져 나온 탱크
파편 등에 맞거나 폭발후 발생한 불에 데어 중경상을 입었다.

또 폭발사고가 난 공장을 중심으로 반경 2백m 안의 공장건물 슬레이트
지붕이 날아가고 유리창 수백장이 깨졌으며 인근 주민 1백여명이 폭발음에
놀라 집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폭발과 함께 발생한 불은 연면적 2천평 규모의 4층 건물중 탱크가 설치된
2층과 3층 내부 1천2백여평을 태우고 2시간여만인 이날 낮 12시45분께
꺼졌다.

인근 주민 곽인혁씨는 "미사일이 터지는 것 같은 굉음과 함께 집이
흔들려 밖으로 뛰쳐나가 보니 SKI 공장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SKI측은 "자동차 등의 부품으로 사용될 새로운 재질의 강화플라스틱
시험제조작업중 탱크내 압력이 상승하면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SKI 관계자들을 불러 폭발의 정확한 원인과 피해상황을
파악중이다.

< 수원 = 김희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