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란스"라는 식물의 열매에서 간기능 개선 물질인 스쿠알렌 성분을
대량으로 뽑아내 산업화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은 24일 4년여의 연구를 거쳐 아마란스에서 순도
99% 이상의 식물성 스쿠알렌을 분리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 건강보조식품과
피부화장품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스쿠알렌은 간기능 개선 이외에도 생체기능 조절과 면역기능 강화,
뇌호흡 기능보조, 약물 부작용 경감 등의 탁월한 효과가 인정돼 최근
건강보조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특히 항암제나 항종양제와 병용할 때
효능증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기존 스쿠알렌은 심해 상어의 간유에서 추출한 동물성으로 원료인 상어
수급의 한계와 제조방법이 복잡해 대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번에 개발된 식물성 스쿠알렌은 독일에서 들여온 아마란스 열매를
갈아 농축정제한 것으로 동물성 스쿠알렌과 분자 구조식이 일치해
스쿠알렌 고유의 효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조 방법이 간단해 다량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기존 동물성 스쿠알렌은 혈청내 콜레스테롤을 5.8% 가량 증가시키는
부작용이 있었으나 이번에 개발된 식물성 스쿠알렌은 오히려 8.6%의
콜레스테롤 감소효과가 있는 것으로 실험결과 증명됐으며 순도도 높아
산업화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작물시험장 강철환 박사(46)는 "국내.외 특허 출원과 농가 실증시험을
거친뒤 빠르면 내년부터 농가에 종자를 보급,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쿠알렌원료인 아마란스는 식용도 가능해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