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중 다른 회사로 옮길 예정인 모유통업체부장 최종남씨(40)는 24일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에서 열리고있는 "97 창업박람회장"을 찾았다.

명예퇴직자가 아닌 그가 각업체들이 설치해 놓은 부스들을 꼼꼼히 둘러보는
자세는 명퇴자 못지않게 진지하기만 하다.

"당장 창업을 하기 위해 이곳에 온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아이디어가
좋고 기회가 닿으면 창업을 해야겠지요"

그는 창업을 하는데 5~6년정도 창업주로서 자질을 키울 준비 기간이 필요
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장 흐름에 대한 감각을 길러야 하고 각종 최신 설비에 대한 조사도 필요
하다는 견해다.

"창업은 결국 아이디어 싸움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서도 담보가 없어 사업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또 대기업에 아이디어를 빼앗기는 사례들도 있습니다"

그는 명퇴자들의 창업을 위한 정책적인 뒷받침이 있으면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국방송공사와 월드전람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에서 26일까지 열리는 창업박람회에는 명퇴자들 외에도
창업을 꿈꾸는 회사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채자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