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인 지금 국립공원 설악산 산악구조대는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기상변화가 잦고 빙벽훈련팀 등 겨울산행객이 몰려 조난자가 많이 발생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설악산에서 민박이나 식당을 운영하거나 농사를 짓는 주민들로
구성된 산악구조대는 등산실력이 뛰어나고 산세에 훤한 사람들로 한해 평균
40여건의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올 들어서만도 벌써 10여건의 활동실적
을 기록하고 있다.

외설악에는 대한적십자사와 한국산악회 소속 산악구조본부가 속초 설악동
에 있으며 각각 주민 20~30명으로 구성돼 1월부터 3월까지 빙벽훈련팀들이
주로 찾는 각빙폭과 7~10여 시간이 걸리는 공룡능선코스 등지에서 활동한다.

내설악에 있는 한국산악회 산악구조대도 백담사-봉정암-대청봉 코스와
오세암-봉정암 코스, 산세가 험한 용화장성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구조대에게는 무엇보다도 조난사실을 알릴 수 있는 통신장비가 중요해
호출기를 비롯, 휴대폰이나 업무용 무전기를 자체 구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내설악 한국산악회산악구조대는 이곳 사찰과 인제군의 도움을 받아 구급차
1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장비는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겨울에는 아이젠과 자일,
스크루핀, 아이스해머 등 빙벽 타기에 필요한 장비들로 자비로 충당하는
까닭에 압박붕대 등 의료장비와 일부 등산장비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

설악산의 한국산악회 산악구조대 연락처=(0365)462-4972, 462-1370 (이상
내설악, 인제) (0392)636-7934,636-8115 (외설악).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