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의 소음공해가 심각하다.

압구정동을 비롯 대다수 도로변의 소음수준이 주거.상업지역 가릴것없이
환경기준치를 넘고 있으며 명동 이태원등 일부는 공업지역기준치보다도
소음이 높은 실정이다.

환경부는 19일 지난해말 서울시내 1백15개 주거및 상업지역등을 대상
으로 소음도를 조사한 결과 도로변가운데 환경기준치보다 소음이 심한곳
이 8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일반지역의 경우도 환경기준치보다 소음이 심한 곳이 38%에 이르는 것
으로 조사됐으며 자동차운행량 증가,건설현장 확대등이 소음공해의 주범
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구 이태원동의 경우 전용주거지역에서도 도로변의 소음이 낮시간
73db(데시빌)로 도로변주거지역의 낮소음기준치 65 을 크게 넘고 밤시간
조차 71 로 기준치인 55 은 물론 공업지역의 소음기준치 70 도 넘었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경우 일반주거지역 도로변 역시 백화점등의 영향으
로 낮시간 73 ,밤시간에도 기준치를 크게 넘는 69db의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도로변이 아닌 일반지역의 낮평균소음도 63 로 기준치 55 을
넘어서면서 서울시내 일반주거지역가운데 낮에 가장 시끄러운 곳으로
조사됐다.

준주거지역인 성북구 종암동의 도로변도 낮시간중 소음이 74 이고
밤시간에는 공업지역의 소음기준치를 넘는 72 을 기록했다.

또 강남구 대치동은 학교주변의 도로변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낮에는
물론 밤시간에도 70 을 넘어서 공업지대수준의 소음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구 명동의 도로변은 낮시간중 도로변의 소음도가 75로 상업지역
도로변 소음기준치 70을 크게 넘어서면서 조사대상가운데 낮시간에 가장
시끄러운 곳으로 조사됐다.

한편 조사대상지역가운데 성북구 성북동과 도봉구 우이동의 일반지역이
서울시내에서 가장 소음공해가 적은 곳으로 나타났다.

성북동과 우이동의 일반지역은 각각 낮평균 47 ,밤평균 39의 소음을 발
생해 환경기준치보다 낮은 것으로 측정됐다.

일반적으로 40db의 소음크기는 도서관이나 조용한 주택에서의 소음도를
말하며 50은 조용한 사무실,60은 보통 대화수준이며 70은 50이내에서 전
화벨이 울리는 정도나 시끄러운 거리에서 나는 소음수준이다.

환경부는 이같은 소음공해를 직접 규제할수는 없으나 시민들의 생활이
침해될 정도로 심화될 경우 교통소통제한등의 한시적인 대책을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될수 있다고 말했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