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반""호랑이반""민들레반""에디슨반""이쁜이반". 유치원에서나
쓰여질 것 같은 재밌고 특색있는 반이름이 올해부터 초등학교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된다.

교육부는 19일 "<>학년" <>반으로 거의 획일화돼 있는 초등학교의
학급명을 다양화하기로 하고 학생의 희망에 따라 취미와 특기,동.식
물명,위인 이름 등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키로 했다.

이에따라 오는 새학기부터 이에 관한 시범학교를 선정,한해동안 운
영해 본뒤 성과를 평가해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어서 전
국 초등학교에서 "몇학년몇반"으로 돼있는 기존의 학급명칭은 완전히
사라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구체적인 시행방법과 관련,교사들이 자신의 취미와 특성에
따라 학급명칭을 정하도록 한뒤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반편성을 하도
록 하거나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학급명칭을 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어반""영어반"과 같이 학과목명을 학급명칭에 사용하는
것은 과열학습을 부추길 우려가 있어 허용되지 않는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존의 "몇학년 몇반"은 아무 의미도 없는 행정적인
명칭일뿐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치 못했다"면서 "학생들의 취미와
특성을 반영해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학급명 다양
화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