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과 TV수신료를 내기 위해 굳이 은행까지 가는 불편이 없어지고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요금을 납부할수 있게 된다.

한국전력과 LG유통은 16일 다음달부터 전국 3백65개소에 산재한 편의점
체인인 "LG25" 매장에서도 전기요금과 한국방송공사(KBS)의 수신료를
수납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직장인,맞벌이부부 등 주간에 은행이용이 어려운 사람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밤 늦게 또는 새벽에도 전기요금을 납부할수 있게 됐으며
연중 무휴로 운영되는 편의점 특성상 휴일에도 공공요금을 낼수 있게 됐다.

또 납부마감일 금융기관의 극심화 혼잡을 피하고 요금납부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력과 LG유통은 금융기관에서 실시중인 공공요금 납부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의 편의를 확대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시행하게 됐다면서
이번주중 계약 조인식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LG유통이 전기요금을 수납할 경우 금융기관과 마찬가지로 건당 400원씩의
수수료를 한전측으로부터 사후 정산받게 된다.

LG유통은 전국 전포망과 연결된 판매시점관리정보(POS) 시스템을 한국전력
의 중앙컴퓨터와 연결, 매장에서 요금을 받는대로 한전측에 온라인상으로
통보하는 전산시스템 개발을 최근 완료했다.

또 한전측은 전기요금 통합고지서 하단에 납부자 주소와 이름, 요금등을
나타내는 바코드를 추가로 인쇄, 편의점 매장에서 바코드 스캐닝 시스템으로
간편하게 수납업무를 볼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같은 편의점에서의 공공요금 납부는 올해중 전화요금 등에도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87년부터 편의점에서 공공요금 수납서비스를 실시, 지난
95년에는 자동이체를 제외한 금융기관 직접납부비율(8%)과 비슷한 비율(7%)
로 편의점에서 공공요금이 수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과 LG유통은 편의점의 경우 전기요금 납부를 위해 매장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한전은 수납처를 늘려 고객의 불편을 다소 해소시킬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LG유통외 다른 편의점 업체에서의 납부도 업체마다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