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15일 이날 파업에 돌입한 서울지하철노조와 화물노련 등
공공부문노조의 파업을 16일까지 시한부로 벌이기로 했다.

민주노총 권영길위원장은 이날 오전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파업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정부여당과의 협상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지하철 병원 화물 통신 등 공공부문 노조들은 16일까지
시한부파업을 벌인뒤 다시 한번 투쟁 수위를 조절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파업중인 병원노련 산하 37개 병원노조 가운데 1,2단계
총파업에 참여했던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등 22개 노조는 16일부터
노조간부 중심의 부분파업으로 전환하며 뒤늦게 총파업에 가세한 부산
전북 인천 부천지역 15개 병원노조는 파업을 계속하게 된다.

또 서울.부산 지하철은 16일까지 이틀동안 파업한뒤 17,18일에는
총회투쟁으로 전환,투쟁수위를 낮추며 부산항의 컨테이너화물을 처리하는
화물노련 산하 10개 노조도 항만작업 중단으로 인한 수출입 차질을 감안,
오는 17일 일터로 복귀한다.

한국통신노조는 15,16일 이틀동안 전국 3백40개 지부별로 총회투쟁을
전개하는 수준에서 그치기로 했다.

권위원장은 그러나 "제조업부문은 총파업을 계속하며 정부당국이
공권력을 동원해 민주노총 지도부와 단위노조 간부들을 침탈할 경우엔
즉각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6일자).